[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전남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이 대기오염물질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측정치를 조작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해당업체인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LG화학은 여수 화학공장 관련시설을 폐쇄하기로 한 반면, 한화케미칼은 검찰조사에서 적극 소명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17일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를 조작하다 적발된 데 대해 신학철 대표이사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공장 인근 지역주민과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해당 폴리염화비닐 공장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서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특히 "지역주민과 관계자분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도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분에 유감을 표했다. 한화케미칼 측은 그러나 측정대행업체와 수치 조작을 공모 부분에 대해 담당자가 일관되게 부인하고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아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측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에 관한 측정기록이 허위 기재된 사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하지만 적시된 공모 부분에 대해 담당자가 자체조사는 물론 기관에서 실시한 두차례 조사에서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지적을 받은 235곳의 사업장은 먼지와 황산화물 측정값을 축소해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았다. 측정대행업체 4곳(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과 배출업체 6곳(LG화학 여수화학 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등)은 기소의견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