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실적 기대에 '훨훨'···증권가 눈높이도 '高高'
휠라코리아, 실적 기대에 '훨훨'···증권가 눈높이도 '高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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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시총 1조4000억 '껑충'···증권가, 1분기 영업익 1116억 전망·목표가 상향
휠라코리아의 올해 주가 추이(네이버)
휠라코리아의 올해 주가 추이(네이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휠라코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가파른 주가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하고,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이 집중 매수에 나선 까닭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점을 들어 휠라코라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코리아는 전장 대비 1300원(1.73%) 오른 7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이틀간 8% 이상 하락하며 8만원선이 무너졌지만, 올해 들어 상승폭만 42.4%에 달한다. 연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9일(2만3550원) 이후 1년이 채 안 돼 3배 이상 오른 수준. 지난해 연간 수익률 228%를 달성하고도 상승 탄력이 유지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났다. 이날 종가 기준 4조6600억원으로, 연초(3조2670억원)와 비교해 3개월여간 1조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유가증권 시장내 휠라코리아의 시총 순위는 62위까지 뛰어올랐다. 53위 미래에셋대우와 54위 롯데쇼핑과의 격차는 5000억원대에 불과하다. 시총 순위를 놓고 이들 기업간 치열한 순위 다툼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휠라코리아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지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휠라코리아의 주식을 무려 234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9위에 랭크됐다.

이 기간 외국인의 한도소진율은 47.28%에서 54.13%로 6.85%p 급등했다. 한도소진율은 종목당 외국인이 보유 가능한 최대 한도의 주식물량 중 실제 보유주식 비중이다. 19일 역시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615억원으로 17.0%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318억원으로 114.4%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의 경우, △2015년 8157억원 △2016년 9671억원 △2017년 2조530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국내 '1020세대'를 겨냥해 만든 복고풍 의류와 신발 판매가 증가한 데다가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매출 호조가 주효했다.

휠라의 '디스럽터2' 운동화의 경우 출시 1년 반 만에 국내 180만 켤레, 해외 820만 켤레 이상 판매됐다. 골프 용품 제조 계열사 아쿠쉬네트는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회사로, 지난해 1~3분기에만 약 1조4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의 지분 53%를 갖고 있다. 

올해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8곳이 최근 3개월간 휠라코리아의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1.45%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4.71%, 25.20% 늘어난 7765억원, 477억원으로 추산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휠라코리아가 올 1분기 전년 동기 기저 부담에도 영업이익이 30.9% 증가한 11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박희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약 100억원) 반영에도 60.9% 증가했던 수준 대비 증가폭은 둔화되는 흐름"이라면서도 "기존 추정치 대비로도 소폭 상향 조정이 이뤄졌고 전년 동기 기저 효과를 고려했을 때 실적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로열티 부문 매출액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으로,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 포함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법인의 경우 2월 중순 경까지 성장세가 50%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돼, 이달 동향에 따라 실적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 여지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휠라코리아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계속되는 실적 상향으로, 지난 2분기 이후 영업실적은 높아진 컨센서스를 계속해서 충족시켰다"고 덧붙였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지만, 단기 주가 흐름은 견조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실적 개선과 스포츠의류 강세 지속되고 있고, 코스피200지수 편입(6월 정기변경)에 따른 우호적 수급 또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휠라코리아에게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은 더 이상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면서 "본업이 고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 효과로 자회사 아쿠시네트마저 뚜렷한 증익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8만3000원으로 기존보다 6%가량 올려잡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기대감만으로 휠라코리아에 대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갈 경우 시황 영향 등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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