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보험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과 MG손해보험 등이 월 1만원 이하의 어린이보험을 판매중이다.
흥국생명은 보장을 줄이고 보험료는 월 1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설계된 온라인 전용 어린이보험인 '흥국생명 온라인어린이질병보험'과 '흥국생명 온라인어린이재해보험'을 출시했다.
MG손보 '다이렉트 애지중지 어린이보험'은 자녀가 성인이 돼서도 평생 유지해야 하는 보험인만큼 발생빈도가 높은 항목들을 보장하는 핵심담보 10개로 구성됐으며, 첫 보험료 그대로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도 '라이프플래닛e에듀케어저축보험Ⅱ'과 '라이프플래닛e플러스어린이보험'을 판매 중이다.
최근 이러한 미니보험은 급변하는 보험시장의 환경에 맞춰 늘어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적은 비용으로 젊은 층 고객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며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젊은 고객들에게는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출시에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아동수당을 목표로 한 보험 판매가 치열해지면서 사실상 공짜라는 문구까지 등장하는 등 영업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치매보험과 치아보험 등도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다. 치매보험은 중증 치매뿐 아니라 경증 치매에도 2000만~3000만원의 고액을 보장하는 상품이 나오는 등 경쟁이 심화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파는 것과 관련된 민원이 950건, 암보험은 550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징후를 보이는 △연금전환 종신보험 △치매보험 △변액보험 △치아보험 등을 주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젊은 고객층을 유치시키기 위해 어린이보험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보험 가입을 유치하려다 상품의 장점만 부각하는 부적절한 행위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