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 빅3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작의 부재와 함께 기존 흥행작 매출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2분기부터는 다수의 신작과 함께 흥행작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1분기 실적 전망치(최근 한달)는 매출 4964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43.26%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온전한 매출이 반영됐지만, 이후 신작의 부재와 함께 기존 흥행작들의 매출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신작 출시가 없는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 전망치는 3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1% 줄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71억원으로 42.54%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이 건재하지만, 기존 PC·모바일 게임의 이용자 자연감소로 일매출 수준이 지난해 1분기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또 지난 3월 진행한 리니지M의 업데이트에 대한 매출 반영도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도 지난해 던전앤파이터의 사상 최대 매출에 따른 기저 효과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올 1분기 매출 797억~874억엔(8096억~8879억원), 영업이익은 407억~474억엔(4133억~4815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1분기 넥슨은 매출 8953억원, 영억이익 5413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이 1분기에 출시한 '스프릿위시', '런닝맨 히어로즈' 등은 초반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순위권 밖으로 많이 밀려난 상황으로 실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흥행 신작의 부재로 인해 대형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은 부진이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만회를 위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넷마블은 다수의 신작을 2분기에 출시한다. 다음달 '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를 시작으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요괴워치:메달워즈', 'BTS월드'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의 면면이 무게감이 있어 흥행이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신작보다는 대형 업데이트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PC게임에서는 '리니지 리마스터'가 지난 3월 27일 출시후 PC방 사용시간이 증가하며 유저 지표 반등을 보여줬다. 이에 2분기 실적 개선이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리니지M도 3월 6일, 4월 18일 두 차례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일매출 반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5월 중 리니지M 일본 출시도 예상돼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도 2분기 '런웨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린: 더 라이트브링어',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트라하' 등을 출시했으며, '고질라 디펜스 포스', '바람의나라: 연', '마기아: 카르마 사가', '시노엘리스' 등의 신작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상반기 기대작 트라하의 경우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에 올라있어, 장기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1분기 숨죽이고 있던 대형 게임사들의 2분기 신작 러시가 시작된다"며 "그 가운데 대형 기대작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게임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