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호실적에 주가 '함박미소'···추가 상승 전략은?
호텔신라, 호실적에 주가 '함박미소'···추가 상승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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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호텔신라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주가가 매섭게 상승했다. 

21일 호텔신라는 전날 9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7만3100원) 대비 25.02% 오른 수치다. 지난 2일 11만8000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이달 들어 미·중무역분쟁과 서울 시내 면세점 허용 이슈가 떠오르면서 소폭 하락했다. 

호텔신라의 주가가 큰폭으로 오른데에는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8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519억원, 매출액은 1조3432억원으로 각각 63.7%, 19.3% 늘었다. 

특히 면세점 부문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호텔신라의 1분기 실적은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이 각각 24.0%, 16.6% 증가했다. 해외면세점도 약 46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달 들어 서울 시내 면세점 허용과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 관련 주로 묶이면서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이달 들어 정부의 서울 시내 면세점 허용 소식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기획재정부는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추가로 5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다. 충남 지역에는 개별 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 1개 특허 발급이 가능하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규 면세점 특허 발급으로 서울에 3개 사업자 추가 확정됐으나, 서울 시내 면세점 시장은 이미 완전 경쟁시장으로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이러한 부담감을 향후 신규 출점 검토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향후 신규 출점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며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경쟁사에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가 찾는 면세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호텔신라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시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국내외 공항점에서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최근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와 중국 전자상거래법의 적용 속도를 고려할 때 2분기에도 중국 수요에 대한 긍정적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따이공 수요 호조로 인해, 서울과 제주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전자상거래법 실시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따이공 중심으로 대형화가 일어나면서, 서울면세점의 외국인 구매건수와 구매단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신라호텔은 경쟁사와 달리 대규모 출점이 없었고, 시내면세점 시장을 선점한 사업자이며, 성장률이 높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하고 있다"며 "시장 수요 호조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전자상거래법과 국내 신규 면세점 특허 발급 등 대내외 변수가 많은 만큼 실적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인 영업실적은 긍정적이지만 동일한 추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사업자 면허 확대 가능성 상존과 입국장 면세점 운영 등 대형사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 증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과 전자상거래법과 관련한 수요(따이공 구매)둔화 등을 감안할 때 실적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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