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탈락에 키움증권 '아쉬움', 증권가는 '호재'
인터넷銀 탈락에 키움증권 '아쉬움', 증권가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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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자금투입 부담 해소에 일단 긍정적 영향"
키움 "재추진 여부 아직 내부 고심중"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공격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서던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불허를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좌초됐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불허가 키움증권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예비인가 불허에 따른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지만, 정확한 방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키움뱅크, 토스뱅크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불허를 발표했다.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는 평가를 받았고, 토스뱅크는 출자능력, 자금조달 능력 등이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는 3분기 중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재추진할 예정이다. 재추진 절차에서 기존 예비인가 참가자인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해 재도전 할 수도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에서 불허를 받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의 재추진 여부에 대한 내부 결정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전략기획본부를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사업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에는 총 28개사가 참여했고, 그 중 최대주주는 키움증권(25.63%)가 맡았다. 뒤이어 하나은행(10.00%), 클라우드 서비스 및 전자상거래 솔루션 등을 제공 회사인 메가존클라우드(8.0%)가 각각 2대주주와 3대주주의 자리를 차지했다.

키움뱅크는 이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를 중심으로 금융, 유통 등 30여 개 주주사가 보유한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혁신·포용·안정성을 겸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은행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불허를 받은 것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키움뱅크가 수익성이 별로 좋은 사업이 아니었던 만큼, 인가가 연기된 것은 키움증권에는 호재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이 흑자가 되려면 여신자산이 10조가 돼야 하는데, 해당 자산을 만드는데 3~5년 정도가 걸린다"며 "그 동안은 정체 구간인데, 자본을 투하하게 되면 키움증권이 자체적으로 쓸 자본이 없어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심사 결과는 아쉽지만 카카오뱅크에 대항할 만한 혁신성이 부재한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가 연구원들은 키움증권이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재도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재도전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정태준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장기적으로 고객층 다변화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했던 만큼, 재도전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다만 거절된 사유가 혁신성 부족인 만큼, 현재보다 더 혁신적인 기술을 어떻게 갖고 할지는 쉽지 않은 사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가가 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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