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이양우 서울파이낸스 대표이사는 29일 "금융사는 디지털 혁신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핀테크 기업을 포함해 각종 스타트업·벤처기업과 협업에 나서 자신의 역량도 함께 끌어 올려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스 '혁신금융 활성화 방안' 포럼 개회사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혁신을 재촉하기 전에 금융사들이 스스로 혁신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혁신의 한 분야라 할 수 있는 공유경제를 놓고 금융위원장과 소카 이재웅 대표의 날선 설전이 있었다"며 "혁신의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는 "혹자는 요즘 시대를 '뷰카(VUCA)'로 정리한다"면서 "이는 혁신의 중요성을 넘어 절박성까지 느끼게 하는 시대 상황을 함축한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뷰카(VUCA)란, △변동성을 의미하는 볼래틸러티(Volatility) △불확실성을 뜻하는 언서튼티(Uncertainty) △복잡성을 말하는 컴플렉서티(Complexity) △모호함을 나타내는 앰비규어티(Ambiguity)의 맨 앞 글자를 조합한 신조어다.
이 대표는 "뷰카 시대를 맞아 이종(異種)간 기업의 연대를 통해 상호 부족한 부분을 충족하고 시너지를 내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혁신은 과거에도 언제나 강조돼 왔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혁신은 철저히 검증되고 준비된 파격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경제는 금융과 실물이라는 두 바퀴로 가는 수레에 비유된다"면서 "금융은 업종 특성상 혁신이 가장 어려운 분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금융도 이제는 더 이상 단순한 이자장사에 안주하지 말고 생존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금융사는 떡잎만 보고도 금융지원에 나서고, 스타트업·벤처기업은 이를 통해 성장함으로써 함께 미래의 새 시장으로 나아가는 상생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할 때 '비올 때 우산 뺏는다'는 낡은 금융 관행이 상생의 혁신으로 전환되고, 금융과 실물이 윈윈하는 '생산적 금융'도 비로소 가능해 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끝으로 "이 자리가 혁신금융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