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5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0.10% 올라 7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졌다. 강남 4구 아파트값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일제히 상승하면서 지난주(0.0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 4구 아파트값이 모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1주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 성북(-0.12%), 강서(-0.11%), 서대문(-0.10%), 노원(-0.08%), 도봉(-0.07%), 마포(-0.07%) 등이 하락한 반면 강남(0.06%), 송파(0.03%), 강동(0.02%), 서초(0.01%)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성북은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6월 1000가구에 이르는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입주 영향으로 하락폭이 컸다. 강서 역시 매수세가 없어 마곡동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가 면적에 따라 2500만~5000만원 하락했다.
이와 달리 강남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는데, 특히 송파구의 경우 잠실동 주공5단지가 집값 바닥론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주도했다.
신도시는 위례(-0.10%), 일산(-0.06%), 평촌(-0.05%), 산본(-0.04%), 광교(-0.02%) 등이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전반적인 거래 부진으로 평택(-0.11%), 안양(-0.09%), 고양(-0.06%), 과천(-0.06%), 오산(-0.06%), 안성(-0.05%), 의왕(-0.04%) 등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전세시장의 경우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줄었다. 서울은 성북(-0.10%), 구로(-0.06%), 강동(-0.06%), 송파(-0.06%), 노원(-0.05%), 서초(-0.05%) 등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19%), 평촌(-0.16%), 산본(-0.11%), 일산(-0.10%), 분당(-0.01%) 등이 내렸으며, 경기·인천은 오산(-0.28%), 평택(-0.13%), 과천(-0.12%), 의왕(-0.09%), 성남(-0.09%), 용인(-0.07%), 남양주(-0.06%) 등이 약세를 보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3기 신도시가 고양시와 부천시로 확정되면서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정부 부동산 안정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꾸준하고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