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무더위가 찾아오자 화장품업계에서 '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얼려 쓰는' 화장품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는가 하면, 피부 온도를 5°C 낮춰주는 크림을 내놓으면서 '폭염 특수'를 노리고 있다.
11일 화장품업계 종사자는 "피부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유·수분 균형이 깨져 보습과 탄력 저하로 노화가 유발되는데, 이때 쿨링·진정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피부 관리를 해주면 좋다"며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쿨 제품 판매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얼려 쓰는 화장품 '아이스뷰티'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아이스뷰티 스킨케어는 열기로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지 분비를 완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그룹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의 피부 온도는 31℃ 안팎이지만, 여름 햇볕 아래에선 40℃ 이상으로 올라간다. 높은 온도에선 피지가 많이 나오고, 피부 저항력이 약화돼 피부가 쉽게 민감해진다. 이때 아이스뷰티를 바르면 피부 온도를 단기간에 낮춰 피부 손상 없이 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준다.
아이스뷰티 스킨케어는 -15℃부터 -20℃ 냉동고에서도 완전히 얼지 않고, 피부에 바르기 좋은 제형으로 유지된다. 제형의 어는점을 낮췄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해동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으며, 냉동보관을 추천하지만 사용하던 제품을 상온으로 옮겨도 문제는 없다.
신상품은 '라네즈 워터뱅크 셔벗크림'과 얼려쓰는 수박스틱 '이지피지 워터멜론 아이스 스틱', 피부 온도를 4.5도 낮춰주는 '한율 달빛유자 얼려쓰는 수면팩' 등이다. 이 중 라네즈 워터뱅크 셔벗크림은 얼리면 입자가 살얼음으로 변하는 게 꼭 '슬러시' 같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워터뱅크 슬러시'라는 별칭도 얻었다.
아이스뷰티 기술을 연구·개발한 안순애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스킨케어연구소 팀장은 "아이스뷰티는 얼려서 사용하는 신개념 스킨케어로, -15℃ 이하에서도 얼지 않되 핵심 제형 기술을 담아 사용감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에서도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할 수 있는 '얼려쓰는 알로에 수딩젤'을 출시했다. 알로에, 편백 추출물이 들어간 이 젤은 -15℃에서도 완전히 얼지 않는다. 냉동고에 2~3시간 넣었다가 바르면 '쿨링 효과'를 볼 수 있다.
㈜네오팜의 화장품 브랜드 리얼베리어에선 '얼려 쓰는' 화장품은 아니지만, 피부 온도를 5°C 낮춰주는 '아쿠아 수딩 젤 크림'을 선보였다. 임상을 통해 열을 내리는 효과를 입증했다. 제품은 '얼음 크림'이라는 애칭답게 수분을 머금은 젤로 건조하고 달아오른 피부에 빠르게 작용해 청량한 시원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