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부터 CEO 임기 줄줄이 만료···'인사 태풍' 전야
은행권, 하반기부터 CEO 임기 줄줄이 만료···'인사 태풍'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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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은행장, 내년 3월 금융지주 회장···"CEO 바뀌면 인사 폭 커져"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회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회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은행권에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은행 CEO는 11명이나 된다.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 은행계열 금융지주와 은행이 24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략 절반이 비슷한 시기 임기 말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가장 먼저 임기만료가 돌아오는 행장은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다. 심 행장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장이 됐지만 최근 자본확충에 차질이 생겨 정상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심 행장은 KT 비서실장, 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 총괄 등을 역임한 정통 KT맨이라는 점에서 KT 중심의 경영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케이뱅크가 새로운 ICT기업을 대주주로 영입한다면 그 양상은 완전히 반대로 나타날 수도 있다.

11월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선포해 분명한 색깔을 냈고,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손발을 맞춰오고 있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년 더 연임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끝난다. 다만 이들에 대한 연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금융위원회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점에서 관가의 입김을 많이 받는데다 연임 사례가 고(故) 강권석 전 행장 한 번에 불과하다. 특히 김 행장의 경우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다.

그렇다보니 현재 금융당국 고위 임원 출신인 A씨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대훈 행장은 올 초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연임이 아닌 재신임이라는 평가지만 관례상 3연임은 그리 쉽지않아 보인다. 다만 다른 은행의 경우 대부분 2+1 체제가 굳어지고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 연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내년 3월에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의 임기가 종료된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의 숙원 사업이었던 지주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 했고,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미래성장 기반 구축, 경쟁사 대비 실적 우위와 안정적인 주가관리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채용비리에 대한 재판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올해 말 쯤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고령이라 교체설이 힘을 받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의 나이를 70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BNK금융은 연령 제한 조항을 넣지는 않았지만 김 회장이 73세(1946년생)로 금융권에서 가장 고령의 현역 CEO라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내년 4월에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김 회장은 임기동안 당기손익 실적 경신 등 성과에도 일부 신사업 추진 미흡 등 엇갈리는 평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은행권은 뚜렷한 주인이 없다보니 CEO에 따라 인사가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집권 정당이 바뀌면 내각이 대거 물갈이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보니 은행권은 CEO 교체 시기가 되면 회사 전체 분위기가 뒤숭숭해진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CEO가 바뀌면 인사 폭은 크게 이뤄지는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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