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 달러로 달러보험, 손해봤다
弱 달러로 달러보험, 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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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로 환전시 보험금 본전도 안돼
판매중단 '속출'…메리트 갈수록 떨어져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달러화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달러화 약세현상으로 인해 일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생보사들은 달러화보험 판매를 중지했고 판매중인 생보사들도 이 상품을 고객들에게 추천하지 않고 있다.
직장인 이 모씨는 자녀의 통화분산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일시납으로 5만달러를 A생보사의 달러화연금보험에 가입했다. 월 지급보험금은 170달러로, 원화 환산시 15만4700원이다. 당시 환율은 960원대였으나 현재는 910원대로 50원 가량 환율이 떨어진 상황이다. 절대가치만 따진다면, 가입당시 4800여만원을 들였지만 현재는 4550만원으로 250만원의 가치하락이 발생한 것. 이 상품의 현재 공시이율 5.1%를 감안해도 20만원 가량 손해를 본 상태다. 즉, 가입시점에 비해 현재 환율이 하락하자 낸 보험료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물론 지급 보험금의 달러화 절대수치는 변하지 않지만 원화로 환산할 경우 환차손이 발생한다. 가입 10년 후 최저보증이율도 미국달러화의 경우 연복리 1.5%로, 동일상품을 원화로 가입할 경우보다 0.5%포인트 낮아 달러화 가입의 메리트는 더욱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타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달러화보험을 판매중인 생보사들은 주로 외국계사들이다. 달러화보험 판매실적도 저조한 상황에다 그 메리트마저 떨어지자 상품을 내리거나 비주류상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달러화 약세현상은 한·미간 금리역전 현상과 미국의 경기침체 기조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달러화보험의 메리트는 점점더 약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달러화보험은 기본적으로 5년 이상의 장기상품이고 달러화의 강세를 예상한다면 가입매력이 전혀 없지는 않다. 특히, 외국 유학이나 이주를 준비중인 경우에는 가입할만한 매력이 충분하다. 환율변동에 신경쓰지 않고 달러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대상이 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달러화보험은 환차손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달러로 가입하고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만큼 환율의 변동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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