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하반기 건설 수주시장이 작년보다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6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개최한 '2019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하반기 건설수주 물량이 올해 상반기 71조6000억원보다 줄어든 69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수주액 83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16%나 감소하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민간 부문의 주택·건축시장 위축이 본격되면서 큰 폭의 수주 감소가 예상된다"며 "상반기에 민간 토목사업 등을 중심으로 발주 물량이 집중됐으나 하반기에는 토목 물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은 "올해 하반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 투자 비중이 적고, 노후 SOC 안전관리나 생활밀착형 SOC 등은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아 건설사 수주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도 2022년에나 일부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어 연내 토목 수주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은 "6월 현재 전국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이 14만가구로 연간 계획물량(47만가구)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분양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올해는 재개발·재건축 분양 비중이 높아 건설사의 하반기 신규 수주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올해 토지보상이 이뤄질 공공택지와 3기 신도시, 교통 인프라 개발사업의 발주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택경기 부진 지속, 지역별 양극화 심화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규제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로 인해 후분양 선택 사업장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력 있는 업체들에는 협상력과 수익성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