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마법'···건설사들, 분양시장 '특화설계'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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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대림산업, '맞춤형 설계' 선봬
테라스·다락방 등 서비스 면적도 '눈길'
대림산업의 'C2 HOUSE' 평면.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공간을 선보이기 위해 '맞춤형 설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서비스 면적 제공, 다양한 수납공간 조성 등 특화설계는 분양시장에서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분양한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통해 '드림 라이프 패키지'를 선보였다. 드림 라이프 패키지는 공간을 확장하거나 욕조와 샤워부스의 위치를 바꾸는 등 내부 구성을 조정해 공간의 변화를 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집에서 화초를 키우려는 수요자는 '캐슬 홈가든' 상품으로 발코니를 확장할 수 있는데, 기존 발코니는 약 1300㎜에서 1500㎜를 확장했던 반면, '캐슬 홈가든'은 약 500㎜의 공간을 활용해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했다.

'드림 배스룸' 상품은 공용욕실과 안방 부부 욕실을 기존 욕실보다 약 35㎝, 40㎝ 확장함과 동시에 입주자가 원할 경우 공용욕실의 욕조와 부부 욕실의 샤워부스 위치를 서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4월 유연한 공간 변화가 가능한 'C2 HOUSE'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의 장점은 고객 성향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C2 HOUSE의 평면은 안방과 주방, 화장실 등의 최소한의 내력벽만 남겨두고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가변형 구조로 설계됐다. 방과 방 사이, 거실과 방 사이의 벽체를 허무는 것도 가능하다. 대림산업은 C2 HOUSE에 대한 특허 등록을 올 하반기 완료하고, 분양 사업장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약 1200만명의 빅데이터와 1000가구 이상의 거주환경 실태조사를 마쳤다"면서 "고객의 생활양식을 분석해 이를 구조, 설계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분양단지들이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을 감안해 서비스 면적 제공을 늘리는 곳도 눈에 띈다. GS건설이 이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선보일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자이더빌리지'는 전 가구(432가구)가 전용면적 84㎡로 이뤄졌음에도 서비스면적을 통해 전용면적의 2배에 달하는 실사용 면적을 사용할 수 있다.

전용 84㎡A는 테라스, 다락방 등으로 221㎡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전용 84㎡B의 경우 공용홀을 포함하지 않은 실사용면적만 214㎡에 달한다. 여기에 각 세대마다 개인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광교산'은 전용 59~84㎡의 중소형 평면으로만 구성됐으나, 공간 활용을 위해 계절용품, 여행장비 등 부피가 큰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세대별 전용 창고를 제공한다.

맞춤형 설계 경쟁은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1일 분양에 돌입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시티 과천' 전용 59㎡ 타입은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구성된 기본형과 침실 두 개인 분리형 타입을 만들어 선택할 수 있게 했고, 한화건설이 분양하는 복합 단지 '수지 동천 꿈에그린'은 오피스텔도 아파트와 비슷한 신평면 투룸 위주의 설계를 적용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특화설계가 도입된 단지는 수요자들의 주거만족도가 높아, 향후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실사용면적에 따라 청약경쟁률도 차이가 나다보니 건설사들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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