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분쟁 휴전·北核협상 재개···1140원대 진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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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소비자물가·경상수지 등 경제지표 확인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5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휴전에 동의함에 따라 1140원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 이슈가 일단락된 데 이어 전일 한미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연이어 성사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6월24일~28일)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관계자들의 금리인하 기대 희석 발언들에 약(弱)달러가 주춤해졌음에도 20개국(G20) 정상회담 기대와 외국인 채권 관련 달러 매물이 출회하며 전주말 대비 9.30원 하락한 1154.7원에 마감했다. 거래 범위는 1153.1원에서 1160.8원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담판에서 양국 간 무역전쟁과 관련해 추가 관세부과 중단을 통한 휴전과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제재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나 53분간 회담을 갖고 중단됐던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이날 오전 9시 41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내린 달러당 1152.3원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대비 4.2원 내린 달러당 1150.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148.9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이후 1150원선을 다시 회복했으나 장중 1140원대를 기록한 것은 4월24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주말에 일어난 '빅 이벤트' 영향이 이날 시장에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 낙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더불어 한반도 긴장 완화가 투자 심리를 강화시킨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시에서는 중국 위안화와 그 프록시(대리통화)로 인식된 원화, 호주 달러, 대만 달러 등의 강세로 연결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환율 추가 상승에 미련을 버린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의 추격매도도 원·달러 환율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이 같은 미중 무역협상 기조 유지 확인과 북미 대화 재개 등에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정적인 국내 경기 여건의 확인과 최근 급락에 따른 피로감에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외 환경이 개선된 만큼 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은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쏠릴 수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줄어든 44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1월 19.6% 감소 이후 3년5개월만의 최대 감소 폭이자,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오는 2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 3일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4일 5월 경상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가파른 수출 감소가 확인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현재 연 2.6∼2.7%)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하순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돼 환시가 더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와 성장률 하향 수정 가능성, 올 2분기 삼성전자 실적, 5월 경상수지 발표, 일본의 반도체 등 핵심소재 3개의 한국 수출 규제 등 부정적인 뉴스들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 제공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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