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실질적으로 내년 쯤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경민 세틀뱅크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편현금결제 기업 세틀뱅크는 2002년 설립됐다. 간편현금결제 및 가상계좌 서비스를 출시해 전자금융결제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간편현금결제, 가상계좌, 펌뱅킹, 전자결제(PG) 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그 중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간편현금결제란 결제 플랫폼상에 최초 1회 본인 계좌정보 등록 후 결제 시 패스워드, 생채인식 등의 간편 본인 인증을 거쳐 실시간 출금 이체되는 서비스다. 세틀뱅크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 및 런칭해 국내 대형 e-커머스(G마켓, 11번가, 옥션 등), 대다수의 간편결제 서비스(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제로페이)의 간편현금결제 부문에 사용되고 있다.
이경민 대표는 "현금 기반 결제서비스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국내 21개 은행과 연결되는 강력한 네트워크 체계와 은행 시스템 직접 운영 노하우 기반의 기술 경쟁력에 있다"며 "국내 유일 24시간 CS, 모니터링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전산장애 및 오류발생 방지를 위한 전구간 이중화와 실시간 백업 시스템 또한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세틀뱅크의 경쟁력과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은 꾸준한 매출액과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47.8%,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7년 대비 45.3% 성장한 571억원, 영업이익은 40.4% 성장한 132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로만 154억 원의 매출액과 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IPO는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공신력을 얻고, 빠른 자본 확보가 가능해지면 이를 통해 해외 진출이나 신규 사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틀뱅크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구상중이다. 아직 해외파트너사는 없지만, 이르면 연내 1곳 정도는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지사 설립 역시 함께 검토중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세틀뱅크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신규사업과 해외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해외에서 많이 쓰는 글로벌 페이가 (국내로) 진입하기 위해 국내 가맹점의 오픈이 필요한 것처럼, 가맹점들을 쉐어링(Sharing) 하는 방법이 바로 글로벌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장후 기존 재무투자자(FI)들이 보유해온 주식이 한꺼번에 급격히 출회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FI들이 투자금 회수에 있어, 그간 보유해온 지분을 상장전 일반인에게 넘기는 이른바 '구주매출' 방식이 아닌 상장 후 '블록딜(장종료 후 대량매매)' 또는 '장내 매도'로 처분키로 결정하면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제기됐다. 세틀뱅크의 주요 FI에는 작년말 40억원을 투자한 위너스자산운용 등이 있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에 이 대표는 "구주매출을 많이 하면 FI가 회사에 대해 비전이 없다고 판단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구주매출을 안하면 오버행 이슈가 나오는 것 같다"며 "FI은 일부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나머지 주식에 대해서는) 8000억원 이상에서 블록딜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량을 받아갈 주체가 있으면 오버행이 아니라 잘 넘어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매수주체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에서 간편현금결제 서비스에 뛰어들면 어떡하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며 "플렛폼 업체에서 가장 첫번째로 갖춰야 하는 것은 '중립'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 은행이 행동에 나설 경우 나머지 20개 은행이 계약을 안해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틀뱅크의 공모 예정가는 4만4000~4만9000원으로 총 144만7000주를 공모하며, 상장 예정 주식수는 926만7000주다. 오는 4일과 5일 공모청약을 받은 후,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공동 주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