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가 9월 자사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 폴더블폰 전쟁이 본격 개막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동시에 폴더블폰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지만, 상반기 출시가 나란히 연기되면서 대전이 성립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갤럭시 폴드'를 9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했으며, 갤럭시 폴드의 디자인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선 사항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로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탑재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다. 화면 보호막이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접고 펴는 사용 경험은 유지하면서 외부 이물질로부터 제품을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보강했다.
여기에 갤럭시 폴드의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해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하도록 했다. 힌지 구조물과 갤럭시 폴드 전·후면 본체 사이 틈도 최소화했다.
화웨이도 메이트X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당초 6월에 메이트X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접는 스크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출시일을 9월로 늦춘 바 있다.
현재 화웨이는 공식적으로 출시 일정을 밝힌 적이 없지만, 외신 등은 메이트X가 중국에서 8월 말까지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 서유럽 지역 대표인 빈센트 팡은 지난달 외신 인터뷰에서 메이트X가 늦어도 9월까지는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어느 회사가 더 빨리, 안정된 품질의 폴더블폰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밝혀진 사양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 커버 카메라, 전면 듀얼 카메라까지 총 6개를 장착했다.
접었을 때 얇은 부분은 15.5mm, 두꺼운 부분은 17mm로, 벌어진 틈이 1.5mm 내외다. 펼쳤을 때는 두께가 6.9mm, 힌지 부분 프레임까지 포함하면 7.5mm다. 무게는 263g이다. 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화웨이 메이트X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 각 6.4인치, 6.6인치 화면이 있고 펼쳤을 때 8인치 디스플레이가 된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고 자사 '발롱 5000' 칩셋을 탑재해 5G를 지원한다.
무게는 295g, 두께는 접었을 때 11mm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갤럭시 폴드가 4380㎃h, 메이트X가 4500㎃h다. 국내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는 5G 통신 모뎀을 집어넣으면서 배터리 용량이 4235mAh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