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전국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분양한 대구아파트의 경우 1년새 높은 웃돈이 붙으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5곳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청약경쟁률 상위 1~3위를 싹쓸이하면서 지역 더위만큼 높은 청약열기를 보였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들은 분양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아파크 입주자모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 아파트의 청약경쟁률 상위 5곳은 1년새 평균 1억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남산'의 전용면적 84㎡의 경우 4억100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 6월에는 5억9900만원에 분양권 전매가 이뤄지면서 1억8900여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는 평균 346대 1, 최고 670대 1로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이다.
두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284대 1)을 보인 중구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전용 84㎡도 분양가는 4억9000만원 선이었지만, 지난 6월 6억314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돼 1억4000여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2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북구 '복현 아이파크' 전용 75㎡은 4억3000만원에 분양했지만, 4억5600만원에 거래돼 2600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복현자이' 전용 84㎡도 5억25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져 9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렇듯 지난해 분양한 대구 아파트들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으며 인기를 누리자 분양권 거래량도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구 분양권 거래량은 1926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379건으로 전년대비 23.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이슈로 로또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금조달 계획없이 무작정 청약을 넣는다면 청약 기회를 쉽게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신중하게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