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스피가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여부 결정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도 신라젠 발(發) 악재에 1%대 하락했다.
2일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6.31p(1.30%) 하락한 1991.03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22.03p(1.09%) 상승한 1995.31에 출발한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흐름을 보이며 2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1월 3일(1993.70)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추가 3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했다.
1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5p(1.05%) 급락한 2만6583.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82p(0.90%) 내린 2953.56에, 나스닥도 64.30p(0.79%) 하락한 8111.12에 장을 마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외교부 조세영 제1차관은 지난 1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 피해를 입을 품목에 대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겠지만, 1200개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에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상정해 의결할 전망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배제 여부는 각의가 끝나는 오전 11시를 전후해서 알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이 이날 각의를 통과하면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신조 총리가 연서한 뒤 나루히토 일왕이 공포하는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시행 시점은 이르면 이달 하순으로 전망된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6억원, 38억 원어치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은 홀로 238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226억3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1.04%)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고 있다. 의약품(-2.53%), 기계(-2.21%), 철강금속(-1.53%), 증권(-1.49%), 화학(-1.52%), 보험(-1.41%), 유통업(-1.37%), 운수창고(-1.19%), 서비스업(-1.11%), 의료정밀(-0.81%), 종이목재(-0.76%) 등이 지수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우위국면을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1.11%), SK하이닉스(-2.455), LG화학(-0.90%), NAVER(-0.71%), 현대모비스(-1.23%), 셀트리온(-2.64%), 삼성바이오로직스(-1.44%), KB금융(-1.39%) 등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종목(714곳)이 상승종목(85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53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88p(1.91%) 내린 610.38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10.25p(1.65%) 하락한 612.01에 출발한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신라젠의 임상3상 중단 소식에 바이오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신라젠은 개장전 공시를 통해 펙사벡(JX-594) 간암 대상 임상3상 시험에 대해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 부터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신라젠은 1일 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시험(PHOCUS)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신라젠은 "진행결과 DMC는 신라젠에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며 "DMC로부터 권고받은 사항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2.64%), CJ ENM(-0.18%), 헬릭스미스(-3.79%), 메디톡스(-0.67%), 신라젠(-29.97%), 케이엠더블유(-0.37%), 파라다이스(-1.57%), 스튜디오드래곤(-1.50%), 셀트리온제약(-2.28%) 등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펄어비스(0.41%), SK머티리얼즈(0.92%) 등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