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전쟁·환율전쟁 확전 공포···다우, 767P 폭락
뉴욕증시, 무역전쟁·환율전쟁 확전 공포···다우, 767P 폭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 위안화 환율 달러당 7위안↑'11년 만'
"美 일방주의·관세 부과 예고 등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폭락,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해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것이란 공포가 지수를 대폭 끌어내렸다.

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7.27p(2.90%) 폭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31p(2.98%) 떨어진 2844.74에, 나스닥 지수는 278.03p(3.47%) 추락한 7726.04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961p 이상 폭락하는 등 증시는 극심한 불안을 노출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와 환율전쟁으로의 악화 가능성에 얼어붙었다.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7위안 선을 넘어섰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환율을 통제하는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달러-위안의 7위안 상회(포치·破七)를 허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제품 추가 3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거의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이는 '환율 조작(currency manipulation)'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크게 약화할 중대한 위반(major violation)"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도 트윗을 올려 중국은 항상 환율 조작을 통해 미국 기업과 공장을 훔쳐 가는 등 미국을 뜯어 먹었지만, 이런 일은 더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인민은행 관계자와 금융시보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미국의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 조치, 관세 부과 예고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절하가 미국 측 조치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속내를 내비친 셈이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경쟁적으로 평가 절하를 하지 않으며, 환율을 무역 문제 등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 총재는 또 대외 불확실성으로 위안화 환율이 요동쳤지만, 위안화는 지속해서 강할 것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관련 기업들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는 이런 소식을 전하며, 중국 세관은 지난 3일 이후 구매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 피신하려는 움직임도 한층 뚜렷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금값은 2013년 이후 약 6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 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가 2.3% 떨어졌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핵심 고객인 반도체주 낙폭도 컸다. AMD는 4.9%, 퀄컴은 3.3% 각각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4.07% 폭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금융은 3.25%, 커뮤니케이션도 2.91% 각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가 미·중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4.2%,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6.91% 폭등한 24.11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