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국내 증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 연이은 대외 악재에 무너지자 기관 경쟁률 수백대를 넘어서 흥행에 성공한 상장 새내기 주들도 고꾸라졌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일 2129.74에 장을 마감했지만 전날 1917.50을 기록하며 9.96% 급락했다. 기업공개(IPO)가 많았던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18.87% 떨어졌다. 이에 향후 IPO 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것으로 보인다.
8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저번달 상장한 주요 기업 9곳의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673.5 대 1,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390.3 대 1을 기록했지만 평균수익률을 보면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이달 6일 종가 기준)은 -24.6%, 시초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36.8%를 기록, 상장 후 대부분의 주가가 미끌어졌다.
이 중 간편현금결제 기업 세틀뱅크는 전날 4만원의 주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공모가 5만5000원에 대비 27.27% 내린 것이다. 당시 세틀뱅크 공모가는 기관 청약 열기에 힘입어 희망밴드 상단(4만9000원)을 초과했었다. 일반 청약도 309 대 1로 치열했지만 상장 후 기를 못펴고 있다.
이밖에 마찰용접 전문업체 에이에프더블유(-40.44%), 화장품용기 조립 업체 펌텍코리아-(91.63%), 교육 업체 아이스크림에듀(-51.19%), 드라마 제작 업체 에이스토리(-41.68%), 복합소재가공 업체 세경하이테크(-8.57%) 등도 공모가 대비 전날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안 좋으면 갓 상장한 주들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아직 실적이나 다방면의 검증이 부족한 상장주를 투자자들 입장에서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침체로 상장시기를 늦추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어닥친 대내외 악재가 새내기주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향후 상장 예정인 기업들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 낙폭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대외적 이슈가 일부 해소되지 않는 이상 7월과 마찬가지로 8월에 상장 예정인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대외적인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IPO 기업 투자는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지분율이 낮고 기관 확정 물량이 높은 개별종목에 대한 집중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