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 후보자는 전날부터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했다.
주말 사이 금융위 각국의 대면 업무 보고 없이 서면상으로 현안을 파악하고, 이번주부터 업무 보고와 간부들과의 상견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에 꾸려진 은 후보자 청문회 준비팀은 인사청문 요청안을 작성해 늦어도 다음주 중반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는 요청안을 받은 뒤 20일 이내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
인사 청문회에서는 은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자질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계속되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국면에서 금융위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 후보자는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하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은 상황을 안정화하는 방안에 골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스스로 위기라고 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위기가 온다"며 시장 심리를 다독이려 했다.
그러면서도 일본과 경제 전쟁 대응책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이다.
은 후보자는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질의·답변과정에서 "타협으로 안된다면 전쟁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도 의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유와 주권을 지키려면 어느정도의 희생은 있어야 하는데 희생이 무섭다보면 자유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급한 불을 끄고 난 뒤 금융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첫 시험대는 10월~12월 진행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 후보자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방점은 혁신"이라며 "금융산업 발전에 혁신이 필요하고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혁신"이라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남은 기간 차분한 분위기에서 추후 대응 방안을 준비할 계획이다.
은 후보자는 10일 첫 출근길에서 "열심히 공부하겠다.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