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KDB생명 매각시 경영진에 45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두고 "매각을 위한 유인책"이라면서도 "규모 등에 대한 부분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금융공기업 지방이전 이슈에 대해선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KDB생명을 매각하면 현직 사장과 부사장에게 각각 30억원, 14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이사회에서 셀프 의결했다"고 지적하자 은 후보자는 "인센티브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지 의원은 "KDB생명의 경우 세금 등 공적자금을 1조원 이상 투입해 살린 회사"라며 "지금 적자상태로 턴어라운드 됐는데 왜 팔아야하며, 현 경영진이 매각했을 때 이해상충 문제에 걸리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이어 "그 분들은 부동산 업자도 아니고 커미션 받는 거간꾼도 아닌 KDB생명 사장과 부사장으로 6억원대 연봉 받는다"며 "그런데 본인이 사장으로 있으면서 회사를 팔았을 때 45억 인센티브 주면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은 후보자는 "회사를 팔게 되면 사장은 자기 직업이 없어지는 반면 안 팔면 10~20년 일을 유지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해서 매각을 위한 유인책을 주는 것이고,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답했다.
은 후보자는 이어진 금융공기업의 지방이전에 대해서는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은 후보자는 수출입은행장 당시 수은의 특성을 고려할 때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보다 서울에 있는게 맞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 의원은 "수출입은행장일 땐 그랬고, 지금은 금융위원장 후보라 다른 것이냐"며 "위치에 따라 본인의 소신과 다를 수 있나"며 재차 물었다.
그러자 은 후보자는 "지방 이전을 하면 지역균형발전 장점이 있고, 이전에 따른 단점이 있을 수 있어 어느게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