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설비투자 및 수출을 촉진하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재·부품·장비기업을 지원한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시중은행에 0.5~0.75% 수준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줘 시중은행이 그만큼 싼 금리로 중소기업에 대출하도록 하는 제도다.
1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0.5%의 금리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실행한다. 설비투자지원에 3조원, 소재·부품·장비기업에 1조원, 수출기업에 1조원 등 총 5조원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설비투자의 경우 성장 동력 및 고용 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창업기업, 일자리창출기업과 소재·부품·장비기업에 자금을 최대 5년까지 지원한다. 소재·부품·장비기업은 설비투자자금의 지원비율을 2배 우대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성장동력기업,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및 소재·부품·장비기업에 대해 신규로 설비투자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재·부품·장비기업에는 자금사정을 개선키 위해 운전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출기업에는 은행의 적극적인 무역금융 취급을 유도하기 위해 무역금융 순증액의 100%를 지원한다.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중소기업지원 프로그램'의 특별지원한도 운용기한을 2년 연장한다. 아울러 지원비율도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창업기업 지원요건은 완화한다. 기술형 창업기업의 기술력 평가등급 요건을 기존 '1~4등급'에서 '1~6등급'으로 넓히고 일반창업기업의 상시근로자 요건(3명 이상)을 폐지해 지원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설비투자·수출 촉진 및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추가 지원을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프로그램별 한도를 조정한다. '신성장·일자리지원 프로그램' 한도는 4조원 증액(6조원→10조원) 하고 '무역금융지원 프로그램' 한도는 1조원 증액(1조5000억원→2조5000억원)한다. 필요한도(5조원)는 중소기업대출안정화 프로그램의 여유한도(7조8000억원)를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