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국내 오픈마켓 가운데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일 한국소비자원은 매출액 상위 6개 오픈마켓 이용 경험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및 이용 실태 조사 결과, 쿠팡이 종합 만족도 3.72점(5점 만점)으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쿠팡에 이어 G마켓·네이버(3.66), 11번가·옥션(3.64), 인터파크(3.56) 순으로 점수가 높았는데 쿠팡과 차이가 컸다.
소비자 만족도는 서비스 품질, 상품 특성(다양성 및 우수성·가격 및 부가혜택·정보제공·불만처리·시스템 성능 및 보안·배송 정확성 및 신속성), 호감도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눠 평가됐다. 종합 만족도는 세 부문 평균값을 반영했다.
쿠팡은 서비스 품질(3.71)과 호감도(3.72) 부문 점수도 다른 오픈마켓 사업자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상품 특성 중 배송 정확성 및 신속성이 3.85점으로 다른 사업자들을 크게 앞질렀다. 2위 G마켓·네이버(3.71)와 점수차가 1.4에 달했다. 로켓배송 효과 때문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개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내역을 추정한 결과, 쿠팡의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7900억원)보다 64%가량 늘어난 7조84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총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11번가의 거래액은 약 5조2400억원,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약 8조8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전국 24개 물류센터를 통해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한고 있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자체 인력(쿠팡맨)을 통해 이튿날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해준다. 2만5000명을 고용해 매일 170만 상자를 배송하고 있다.
쿠팡은 오는 2021년 가동을 목표로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연면적 33만㎡ 규모 거점물류센터를 짓고있다. 쿠팡은 인천과 경기 이천시 덕평에 각각 10만㎡ 규모 거점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최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13만㎡ 규모 물류센터를 마련했다.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 면적을 합치면 축구장 150개 규모에 이른다. 내년까지 이를 두배로 늘리는 게 목표다.
쿠팡은 최근 음식과 음료를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을 대신해주는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대행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은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 점유율 55.7%(닐슨코리안클릭 2018년 기준)을 차지하고, '딜리버리 히어로 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33.5%)·배달통(10.8%)이 뒤를 잇고 있다.
쿠팡은 '배달비 무료'와 '최소 주문금 0원', '라이더(배달원) 최저시급 최고 1만8000원까지 확대' 등을 내걸어 쿠팡이츠를 키우고 있다. 현재 서울 17곳에서 쿠팡이츠를 서비스 중이다. 경기에서는 기흥·수지 등 두 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쿠팡의 공세에 유통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배송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며 "요즘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 편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만큼 손해를 보고서라도 배송을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쿠팡 없이는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