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지난 8월 불안정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만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부진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카카오(5.9%), 삼성SDI(0.2%), 엔씨소프트(11.5%), S-Oil(2.7%), 한국항공우주(6.3%), SK하이닉스(0.6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8%) 등 7개는 주가가 올랐다. 이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익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이 회사 주식을 192만2636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10개 중 수익을 거둔 종목은 미래산업(11.6%), 카리스국보(18.7%), 인스코비(10.4%) 등 3개 종목에 그쳤다. 기관은 삼성중공업(9.3%), LG유플러스(3.5%), 팬오션(2.6%), 쌍용양회(1.5%)에서 수익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외국인들이 오랜기간 증권시장에 참여한 경험과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개인·기관 대비 자산운용 노하우에서 차이가 난다고 진단했다. 또 자금조달 능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글로벌 증시를 고려, 투자판단을 내리는데 비해 국내 기관은 글로벌 증시도 물론 고려하지만 국내 증시 기준에서 투자판단을 내리는 영향이 있는것 같다. 개인 또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 부족과 위험리스크 통제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는거 같다"며 "이런 부분이 수익률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의 자금 조달 능력은 국내 기관에 비해 우수하다"며 "신용평가등급 비율만 살펴봐도 굉장히 차이가 크다. 이런 면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기관투자자들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과거 수익률을 분석해도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정보력 측면의 차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조는 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 연구위원은 "이러한 패턴이 고착화 된지 오랜기간 흘렀고, 구조적인 차이점에 큰 변화가 없는거 같다"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외국인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그 다음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 순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증권업계 연구원은 "기관이나 개인들에 비해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저점 매수에 능한 측면이 있다"며 "개별종목을 봐도 외국인들 순매수가 높은 종목들이 퍼포먼스가 좋다. 9월에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