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사, 상반기 순익 감소···자산 부실화 '경고등'
부동산 신탁사, 상반기 순익 감소···자산 부실화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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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계정대여금 건전성 하락···금감원 "감독 강화 추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부동산 신탁회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11개사 모두 흑자를 시현했지만, 신탁계정대여금 등 일부 자산들의 부실화가 늘고 있어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한 감독 강화를 준비중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부동산 신탁사의 순이익은 2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53억원)과 비교해 220억원(7.7%)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직전 반기 대비로는 409억원(18.4%) 늘었다.

11개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고, 이들은 평균 23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영업수익은 6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억원(7.6%) 증가했다. 신탁보수는 3939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62.1%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차입형 및 관리형 토지신탁보수가 3182억원으로, 전체 신탁보수의 80.8% 비중을 점했다.

영업비용은 2862억원으로, 733억원(34.4%) 늘었다. 이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가 1837억원으로 294억원(19.1%) 늘었는데, 임직원 수가 1년새 181명 확대된 데 따른 급여 증가(149억원)에 주로 기인했다.

부동산신탁회사 전체 손익현황(자료=금융감독원)
부동산신탁회사 전체 손익현황(자료=금융감독원)

대손상각비는 6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4%(323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하락이 주 영향을 미쳤다. 고정이하 신탁계정대여금은 지난해 6월 말 3489억원에서 지난해 말 7812억원에 이어 올 6월 말 1조1175억원으로 확대됐다.

상반기 말 부동산 신탁사의 총 자산은 5조321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110억원(13.0%) 늘고, 총부채도 2조4712억원으로 4412억원(21.7%)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이 3545억원 증가한 데 기인했다.

자기자본은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서 6.3% 늘어난 2조8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탁계정대여금은 3조504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7%(2796억원) 증가했다.

신탁계정대여금은 차입형토지신탁 방식으로 부동산 개발사업 진행 시 분양대금 등으로 사업비가 전부 충당되지 않을 때 부동산신탁회사의 고유계정에서 지급한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735%로 전년(856%)보다 121%p 상승했다. 11개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 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2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조9000억원(6.2%) 증가했다. 그간 꾸준히 성장해 온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탁고가 8조3000억원으로 1000억원(1.2%) 감소했고, 분양관리신탁도 4000억원(0.5%) 줄었다.

가장 비중이 큰 담보신탁 수탁고는 134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조6000억원(7.7%) 증가했으며, 관리형토지신탁도 2조8000억원(5.0%) 확대됐다.

이종기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팀장은 "부동산신탁사의 주요 수입원인 차입형토지신탁의 수탁고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부동산 신탁회사의 재무건전성 감독 강화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금융위원회와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및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방식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준비 중"이라며 "토지신탁의 사업장별 리스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업무보고서 서식을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부동산 신탁업 예비인가를 받은 3개사 중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7월 본인가를 완료했다. 나머지 2개사(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도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현재 금융당국의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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