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분양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브랜드 대단지가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약 결과 수 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는가 하면, 입주 후 지역 시세를 이끄는 리딩 단지 역할을 하는 등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월~7월)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230개 단지로 1순위 청약자 수는 107만9305명이었다. 이 중 1000가구 이상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는 22개 단지(컨소시엄 포함)로 전체 분양 단지의 약 10분의 1에 불과했다. 반면, 이 단지에 몰린 1순위 청약자는 33만4220명으로 전체 청약자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실제로 올해 5월 세종특별시에서 분양한 '세종자이e편한세상'의 경우 2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562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2.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세종특별시에서 분양한 8개 신규 단지 중 1만건 이상의 청약통장이 몰린 것은 이 단지가 유일했다.
업계에서는 수요자들이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를 선택할 때 입지보다 브랜드나 단지 규모를 더 선호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5월 세종시에서는 3개 사업장에서 5개 단지가 동시 분양을 했으며, 이 중 대형 건설사의 1000가구 이상 브랜드 대단지는 세종자이e편한세상이 유일한 단지였다.
브랜드 대단지는 시세도 높게 형성된다. 실제로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e편한세상 신촌'(2016년 12월 입주)의 경우 총 가구수가 1910가구로 시세는 3.3㎡당 3995만원이다. 이 단지는 그 다음으로 집값이 높은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2018년 12월 입주, 906가구)'와 3.3㎡당 약 800만원의 시세 차이가 나타난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부산광역시 동래구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명륜 아이파크'(2013년 11월 입주)는 총 가구수는 1139가구이며 시세는 3.3㎡당 1644만원이다. 이는 현재(8월) 동래구 평균 시세인 3.3㎡당 1081만원보다 약 5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대단지는 큰 규모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인지도까지 더해져 추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대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대지 면적이 넓어 조경 면적 확보가 유리하고, 관리비 절감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기 때문에 평면이나 커뮤니티 등 상품성이 비교적 우수해 입주 후 주거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연내 분양에 나서는 브랜드 대단지들을 살펴보면 롯데건설과 SK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일원에서 철산주공7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6층, 13개동, 총 1313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59~84㎡ 70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서울 주요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단지 바로 옆에 광명중·고를 비롯한 초·중·고교를 모두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철산 로데오거리 상권의 편리한 인프라와 현충근린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대림산업은 9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9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 아파트 전용면적 59~84㎡ 998세대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83㎡ 52실 등 총 1050세대 규모로 들어서며 이 중 아파트 224세대가 일반에 공급된다. 단지는 범천동에 공급된 아파트 중 최대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다. 또한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범천4구역(약 2370가구)이 추후 완공되면 일대에 약 3400여 가구의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9월 경기도 평택시 지제동 일원에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19개동, 전용면적 64~115㎡ 1999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SRT 지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초·고교 예정부지와 이마트 등이 가까이 있다. 전세대가 판상형의 남향 위주로 건립되며 맞통풍에 유리한 4~4.5Bay, `ㄷ`자형 주방, 드레스룸, 알파룸, 팬트리 등이 적용된다.
대우건설·현대건설은 10월 경기도 수원시 교동 일원에서 팔달6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팔달6구역 재개발(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전용면적 39~98㎡ 총 2586가구 규모로 이중 1520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분당선 매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세류초, 수원중·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