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라이언택시' 10월 출시···타다와 '대형택시' 경쟁
카카오 '라이언택시' 10월 출시···타다와 '대형택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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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택시 100개사와 제휴···스타렉스·카니발 등 800여대 운행 예정
서울시에 대형 승합택시 면허 지침 요청···강제배차·탄력요금 적용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사진=연합뉴스)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카카오가 100여 개 법인택시 회사와 손잡고 이르면 내달부터 대형 택시 중개 서비스 '라이언택시(가칭)'를 출시한다.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대형 택시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라이언택시'가 쏘카 VCNC가 운영하는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모빌리티(이동수단)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달 중 최근 10인승 이상 대형 승합택시 중개 서비스 라이언택시를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이언택시 운행을 위해 100여개 법인택시 회사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이를 통해 타타(1000여대)와 비슷한 수준인 대형택시 800여대가 운행될 예정이다. 차종은 현대차 스타렉스와 기아차 카니발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현대차에 200여대 스타렉스를 주문했으며 나머지 차량은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초기 운행 지역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타다와 동일하다. 

라이언택시는 타다처럼 강제배차 시스템과 탄력요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사가 승객을 골라 태울 수 없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고 배차하고 이동 수요에 따라 이용 요금이 달라진다. 요금은 호출 수요에 따라 중형 택시의 최소 0.7배에서 최대 두 배 수준으로, 중형 택시와 고급 택시의 중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외관은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으로 꾸며진다. 캐릭터 사용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IX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택시 기사도 모집하고 있는데 기사들에게 서비스 교육을 진행하고 택시 홍보 등도 맡을 예정이다. 대신 라이언택시 운송 수입의 10%를 플랫폼 이용료로 가져간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의 '택시·플랫폼 상생안' 발표 이후 가맹 플랫폼 택시 형태로 라이언택시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을 밟아왔다. 서울 소재 택시업체 '진화택시'와 '중일산업'을 인수한 데 이어 보유 택시와 기사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특수목적법인(SPC) '티제이파트너스'도 설립한 바 있다. 

카카오는 타다 출범 초기 일었던 불법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서울시에 10인승 이상 대형 승합택시에 대한 운영 지침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현재 고급 택시나 10인승 이하 대형 승용택시에 대한 지침은 있지만 대형 승합택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없다. 지침이 빨리 나오면 내달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택시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카카오에 앞서 대형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여러 규제에 발 묶인 '타다'와의 경쟁구도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가맹 플랫폼 택시 전략으로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대형 택시 시장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운송 플랫폼 택시 형태로 비교적 강한 규제를 받는데다 카풀 논쟁 등 택시업계 반발을 사고 있는 타다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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