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칼은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지난 23일 기준 591만7047주(지분율 10%)를 보유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 6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 지분율을 향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는 대한항공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달 10일 델타항공은 한진칼 주식 241만4286주(4.08%)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 9.21%까지 늘렸다. 이는 불과 3개월 만에 목표 계획을 실천하며 향후 대한항공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델타항공이 2대 주주 케이씨지아이(KCGI)와 경영권 다툼 중인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백기사로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델타항공은 이날 공시에서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서를 첨부하며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로써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총수일가가 28.93%, 그 뒤로 2대주주 사모펀드 그레이스홀딩스(KCG)I가 15.98%, 델타항공 10%, 국민연금이 4.11%를 보유하게 됐다.
한편,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고(故) 조양호 회장 때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2000년에 출범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멤버로 관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지난해 5월부터 조인트벤처(JV)를 설립, 미주 내 290여 개의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