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식품 전문 온라인쇼핑몰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더 이롭게! 올 페이퍼 챌린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2015년 매출 29억원으로 시작한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60억원. 지난 한 해 동안 샛별배송(새벽배송) 서비스로 지구를 78바퀴 도는 거리와 맞먹는 총 313만4637㎞를 달렸다. 컬리에 따르면, 현재 마켓컬리의 이용자는 300만명 정도다. 매일 3~4만건의 주문이 이뤄지는데, 취급 품목은 1만여종에 이른다.
그러나 컬리는 2014년 12월 설립된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2015년 54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3억원에 이어 지난해 336억원으로 치솟았다.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 매각설이 나도는 이유다.
컬리는 지난해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최근 1주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갰다. 비상장기업은 기업공개(IPO) 전 신규투자자를 확보하고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업계 일각에서는 마켓컬리가 매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돌았다,
다음은 곽경선 컬리 패키징 매니저, 김종훈 컬리 파이낸스 리더, 김슬아 컬리 대표, 김병완 컬리 마케팅 리더, 이정언 컬리 프로세스 기획팀 매니저와 일문일답.
최근 액면 분할을 단행했는데 기업공개(IPO) 맞나?
김종훈: 설립 후 액면분할을 한 적이 없어 주당 가치가 크게 올랐다. 행정적인 차원에서 주식가치를 쪼갠 것일 뿐이다. IPO와 무관하다.
기업 영속성 중 가장 중요한 측면은 수익이다. 회사를 비싸게 팔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은?
김슬아: 마켓컬리는 비용절감을 잘하는 회사다. 회사가 어떤 적자를 내고 있는지 봐야한다. 초기에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 즉 물류자산, 고객획득, 직원채용 인프라 등등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적자도 투자의 개념이다. 회사가 처음부터 돈을 벌면 이상하다. 저희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부분은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이 것 때문에 적자가 나고 있다. 적자로 투자하는거 제외하고, 배송비 등은 매출액 대비 지속적으로 비용이 줄고 있다. 업계에서 중요한 지표로 보는 공헌이익, 1건당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이익을 말하는 공헌이익은 이미 흑자였다. 공헌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는 2년이 넘었다. 회사의 장기적인 브랜드와 투자기간이 끝나면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쓱닷컴, 오아시스 마켓 등 새벽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경쟁사 공세도 거세다. 내부적으로 영업구조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김슬아: 마켓컬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내가 모르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골라주는 회사'라고 한다. 샐리대 파동, 기저귀 파동 등이 있을 때 내가 직접 고르듯이 상품을 골라줄 수 없겠냐는 고객들의 마켓컬리에 대한 요구가 저희들의 영업전략이다.
김병완: 아직까진 새벽시장 규모가 작다고 생각한다. 여러 경쟁사가 이 시장에 들어오면 규모가 더욱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업목표의 경우 올해는 기존까지 했던 성장과 비슷하게 성장할 것 같다. 내년에는 이보단 늦지 않을까 싶다. 경쟁 때문이 아니라 100억 규모일 땐 성장이 빨랐지만 이제는 규모가 커진만큼 자연스럽게 성장 속도도 늦어지는 것이다.
물류센터 신설 계획은?
김슬아: 최근 남양주 화도와 용인 죽전 두 군데에 물류센터를 추가했다. 배송지 확대는 서울과 경기 지역 위주로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그 외 지역은 아직은 확장계획이 없다. 내년쯤 서울 서부권에 물류센터 하나 확충할 계획이 있다. 그곳을 구축하면 배송 지역 확대에 대한 계획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