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나타났다. 거래가격은 84억원으로 지난 2006년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5일 국회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6~2019(8월23일까지) 연도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계약일 기준) 상위 20위 현황'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실거래 최고가는 1월10일 매매계약이 체결된 한남더힐의 84억원이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로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집값은 꾸준히 하락했지만, 한남더힐과 같은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비슷한 시세를 보이거나 되레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1개 아파트 모두 한남더힐이 기록했으며, 전용면적 243.201㎡, 240.23㎡, 240.305㎡ 아파트가 각각 73억원(3위), 66억원(5위), 64억5000만원(8위) 등에 거래됐다. 거래가격은 63억원 이상 84억원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남더힐 아파트는 지난 2016년부터 4년 연속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 기록됐다. 앞서 △2016년 전용 244.749㎡·82억원 △2017년 244.783㎡·78억원 △2018년 244.783㎡·81억원 등을 기록했다.
한남더힐이 최상위층을 싹쓸이한 뒤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195.388㎡)가 62억원으로 12위를 기록했으며,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241.93㎡)에서 57억원에 매매되며 13위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동 상지리츠빌카일룸(237.74㎡·53억3000만원)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 청담101 B동(226.74㎡·53억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245.2㎡·52억원), 갤러리아 포레(241.93㎡·50억원) 등도 50억원 이상의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안 의원은 "정부의 기존 부동산 대책이 고가 아파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고가 아파트의 높은 시세가 다른 집값 상승에 연쇄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전면 시행 등 강력한 부동산 안정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