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최근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낮은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기는 '탈서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경기도 아파트 내에서도 지역별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약 6만5000여가구로 이 중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은 경기 김포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가 많이 이전하는 지역들은 일반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교통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들이다. 실제 김포나 남양주의 경우 지하철 연장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계획 등의 호재를 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아파트를 매입한 김포시는 올해 아파트 가격이 0.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 1월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058만원에 형성됐지만, 지난달 1056만원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2순위 남양주시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1092만원에서 1096만원으로 올라 0.30% 상승했으며, 3위 용인시 아파트는 1446만원에서 1434만원으로 0.84% 떨어졌다.
이처럼 지역 간 상반된 분위기는 아파트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해 있는 '수기마을 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84.85㎡의 경우 올해 1월 5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5억500만원에 거래되면서 8개월 만에 2500만원 낮아졌다. 경기 용인시 서천동 '서천마을휴먼시아 1단지' 전용 84.9㎡의 경우 같은 기간 3억3000만원에서 3억1800만원으로 거래돼 1200만원이 하락했다.
이와 달리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 위치한 '한화 꿈에그린' 전용 84.9㎡는 지난 1월 4억1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4억5000만원에 거래돼 4000만원 상승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 규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수요자들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되는 만큼,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도 내에서도 서울 접근성과 교통개발 진행속도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