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단번에 2050선으로 밀렸다.
2일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8.35p(0.89%) 내린 2054.07을 나타내며 사흘 만에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19p(0.68%) 하락한 2058.23에 출발한 후 장중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급락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10년여 만에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었다.
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3.79p(1.28%) 하락한 2만6573.04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49포인트(1.23%) 내린 2,940.25에, 나스닥 지수는 90.65p(1.13%) 떨어진 7908.68에 장을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위축된 제조업 지표가 발표되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하락했다"며 "특히 한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신규주문이 기준선을 하회해 향후 수출 부진 가능성이 지속된 점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미국에서 마이크로칩 테크를 비롯해 일부 반도체 관련주에 대해 투자의견 상향 조정이 나오는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5억원, 298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은 홀로 578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396억13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 국면이다. 전기전자(-1.32%)와 증권(-1.18%), 철강금속(-1.30%), 은행(-0.74%), 제조업(-1.03%), 운수장비(-0.96%), 보험(-0.96%), 전기가스업(-0.72%), 의약품(-0.98%), 서비스업(-0.70%) 등 많은 업종이 내리고 있다. 다만 통신업(0.33%), 비금속광물(0.04%), 건설업(0.07%) 등은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모두 약세다. 대장주 삼성전자(-1.84%)를 필두로 SK하이닉스(-2.20%), 현대차(-1.13%), NAVER(-0.94%), 현대모비스(-1.21%), 셀트리온(-0.86%), LG화학(-0.99%), 삼성바이오로직스(-1.39%)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 210곳, 하락 종목 561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85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96p(0.63%) 상승한 628.14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35p(0.69%) 내린 627.75에 출발한 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약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