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한 해를 결산하는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상작 선정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내달 13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본상(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기술창작상), 인기게임상 등 총 15개 부문 22개 분야를 시상한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상은 역시 단연 대상이다. 아울러 최근 몇 년 간은 대상 자리에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간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로 떠올랐다.
1996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2013년까지 온라인 게임이 모두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받으며, PC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대세가 넘어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때(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다시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지난해에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대상을 수상해 올해의 대상 플랫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작품은 PC온라인게임인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동시접속자 35만명을 기록하며 PC방 점유율 3위에 올랐다. 당시 업계에서는 로스트아크가 침체됐던 PC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로스트아크는 현재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PC방게임 이용순위 10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적하는 모바일게임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올해 다양한 모바일 흥행작을 보여준 넷마블의 게임들이 많다. 넷마블에서는 현재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쿵야 캐치마인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이달의 게임상을 수상하며 본상 후보에 자동 등록된 상태다. 또 출시 이후 약 1년째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캐주얼게임으로 호평을 받은 쿵야 캐치마인드도 출품 가능성이 높다.
넥슨의 '트라하'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트라하도 이달의 게임상을 수상해 후보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트라하는 넥슨이 선보인 올해 상반기 대작으로 모바일 신규 지적재산권(IP) 역대 최고인 420만명의 사전예약을 기록 관심을 모은 게임이다. 이 게임은 여의도 면적 16배에 달하는 오픈필드를 바탕으로 무기를 교체하면 직업이 바뀌는 '인피니티 클래스', 불칸과 나이아드 두 진영의 '대규모 진영전(RvR)', 미니게임 접목한 '전문기술' 등 콘텐츠로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 10일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도 예비 후보작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베스트셀러 원작과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의 만남으로 주목받아 왔다. 현재 출시 이후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초반 과금을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무난한 출발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 밖에도 중견게임사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을 받는 플레이위드의 '로한M'도 있다. 이 게임은 지난 6월 27일 출시된 다음날부터 순위가 급등해 2개월째 양대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2위까지 기록하며, 많은 중견·중소 게임사의 희망이 됐다.
업계관계자는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타 게임을 제압하는 압도적인 작품은 없어 보여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스트아크가 PC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지켜줄지 아니면 모바일게임이 2년 연속 수상을 할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대상' 접수는 18일까지 온·오프라인 상에서 진행되며, 수상작·자는 심사위원 심사 이외에 일반인 및 전문가(게임업계 종사자+게임 기자)의 온라인 투표(10월 28일~11월 4일) 결과를 반영해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