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상승폭을 키워가던 서울 아파트값 움직임이 주춤해졌다. 정부가 강남4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 서울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차입금이 과도한 거래 사례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가는 가운데 매매수요가 움츠러든 영향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전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나타냈다. 재건축이 0.08% 상승했지만 2주 연속 오름폭(0.43%→0.13%→0.08%)이 줄었다.
서울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동구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뛰면서 0.18% 상승했다. 이어 △서초(0.11%) △강남(0.10%) △양천(0.10%) △도봉(0.07%) △구로(0.06%) △송파(0.06%)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0.03%)는 △동탄(0.05%) △분당(0.03%) △산본(0.02%) △중동(0.01%) 순으로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을 나타냈다. 동탄은 가격 매력이 있는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경기·인천(0.02%)은 서울과 인접하거나 뚜렷한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과천(0.11%) △광명(0.10%) △안산(0.07%) △성남(0.06%) △부천(0.05%) 등이 상승했으나, △시흥(-0.02%) △평택(-0.01%) 등은 떨어졌다.
이사철임에도 전세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주보다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이 0.01%,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2% 올랐다.
서울 구별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고, 하락지역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강서(0.04%) △도봉(0.04%) △강동(0.03%) △광진(0.03%) △강남(0.02%) 등은 상승한 반면 △강북(-0.04%) △송파(-0.02%) △성북(-0.02%) △은평(-0.01%) 등은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집중 단속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매매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감은 과거보다 완화될 가능성 높다"며 "다만 서울에서의 새 아파트 공급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의 분양시장 쏠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