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中 무역협상 '스몰딜' 타결에 급등…다우 1.21%↑
뉴욕증시, 美·中 무역협상 '스몰딜' 타결에 급등…다우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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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스몰딜'(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9.92포인트(1.21%) 급등한 26,816.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14포인트(1.09%) 상승한 2,970.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26포인트(1.34%) 급등한 8,057.0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91% 올랐고 S&P는 0.62%, 나스닥은 0.93%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이후 양국이 '상당한 1단계 무역협정' 타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지식재산권 문제와 금융서비스 문제 등이 포함됐고, 중국이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다음 주 예정됐던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다만 중국과의 협정은 2단계 혹은 3단계로 진행될 것이며, 1단계 협정의 문서화와 서명 이후 2단계 협정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외국인의 금융회사 소유 제한 폐지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당국은 선물회사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소유 제한을 내년 1월 1일부터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뮤추얼펀드 회사와 증권회사에 대해서도 외국계 자본의 소유 제한을 각각 내년 4월 1일, 12월 1일 단계적으로 없앨 예정이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이날 아침 열린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협상은 건설적이었으며 의지가 있다면 길이 있다"고 말했다. 전일에는 영국과 아일랜드가 이른바 '안전장치(backstop)' 문제에 대한 협상이 가능하다는 선언문을 내놓은 바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6.0으로, 전월 확정치인 93.2에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인 92.0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변화없음(0.0%) 보다 높았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며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부터 양국의 부분 무역 합의 기대가 고조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발표 이후에는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51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등의 회견이 진행되면서 장 막판에는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향후 추가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오는 12월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또 다른 관세 인상 방안과 관련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중국 제품 관세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협정)이행과 관련해서는 정교한 협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는 별개의 과정을 거칠 것이며 이번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은 핵심 이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91% 급등하며 장을 이끌었다. 재료 부문도 1.91% 올랐고, 기술주는 1.49%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간 부분적인 합의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문디 파이어니어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역 문제는 투자자들에게 짜증스러운 일이었다"면서 "이번 합의로 적어도 한 가지 걱정거리는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2.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33% 하락한 15.5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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