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서만 급성장하고 있는 메자닌 시장에 대한 건전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메자닌채권시장의 특성 분석 및 시사점’이란 이슈보고서를 통해 “이번 메자닌채권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는 유동성과 신용위험, 주가 급락에 취약한 메자닌의 다양한 위험이 빚어낸 결과”라며 “리픽싱 횟수 제한, 메자닌 공시 강화 등 시장 건전성을 제고하는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고 21일 밝혔다.
메자닌 채권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과 같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헤지펀드 등 메자닌 투자자들이 상장기업 신용위험 분석 없이 무분별한 ‘리픽싱’(발행 기업 주가가 하락 시 전환 가격을 조정하는 것) 권리를 행사하고 있어 기존 투자자에게 피해를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8년 상장사가 발행한 메자닌채권의 64.8%가 리픽싱에 따라 전환 가격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피해 우려에도 메자닌 채권 발행 규모가 수년간 급증세를 보여왔지만 대부분이 사모로 발행돼 신용위험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자닌채권 발행 규모는 2013년까지 1조원 수준에 머물다가 2016년부터 5조원대로 급증했다. 지난해 5조461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7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신용도가 낮고 재무적으로 열위에 있는 기업이 주로 발행했다”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메자닌 발행 기업의 6.9%가 상장폐지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