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됐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임박한 데다 정부의 불법거래 조사로 중개사무소들이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부진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0.05%로 집계됐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0.09%로 지난주(0.18%) 대비 크게 축소됐고, 일반 아파트는 전주와 동일한 0.05%를 나타냈다. 동남권 신도시 아파트값이 오른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강보합세를 이어가며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입주 5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동(0.15%) △중랑(0.12%) △구로(0.11%) △광진(0.09%) △노원(0.09%) △금천(0.08%) △송파(0.08%)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고덕역 일대의 대단지 새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가 1500만~2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14%) △동탄(0.11%) △판교(0.05%) △평촌(0.03%) △광교(0.02%) 순으로 올랐고 △산본(-0.02%)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10%) △의왕(0.10%) △광명(0.09%) △하남(0.09%) △김포(0.06%)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로 전주(0.03%) 대비 오름세가 둔화됐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상승했다. 서울은 △양천(0.08%) △관악(0.05%) △서대문(0.05%) △강동(0.04%) △성북(0.04%) 순으로 상승했고 △종로(-0.02%)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공급 위축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새 아파트 중심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