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초라한 성적표 낸 증권사, 바닥친 것 맞나?
3분기 초라한 성적표 낸 증권사, 바닥친 것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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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준 국내 증권업종지수 차트(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증권업종 지수차트(자료=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잠정 발표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침체 및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등 악재로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일부 증권사들은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초라한 성적을 내면서, 증권업계에 대해 4분기 이후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오히려 실적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등의 비관적 전망이 맞서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4개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은 현재 4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보다 각각 13.8%, 5.0%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비관적 시각이 나오는 이유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보수적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 들어 경기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바뀌었고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대형사의 보수적 투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도 증권사들이 순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 6월 25일 이후 장중 2018.48까지 치솟았던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 25일 기준 1706.06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분쟁 등 대외적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등 크고 작은 악재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증권 업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IB 업무에 경쟁력을 발휘해 온 대형 증권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3분기 어닝쇼크를 낸 NH투자증권에 대해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자기자본 업계 2위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25% 줄어든 807억원에 그쳤다고 최근 발표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4분기 이익 추정치도 낮아져 연간 연결 순이익 추정치를 5.3% 낮췄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만7천500원에서 1만6천300원으로 6.9% 내렸다.

반면 4분기를 기점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 역시 적지 않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에 있어 양국이 1단계 합의인 '스몰딜'의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향후 주식 및 파생상품 운용 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 이익 전망과 관련 “최근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기대 등으로 주식운용 및 파생운용, 리테일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따라서 4분기 실적은 비용 지출이 확대되는 계절성을 제외하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증권사들 중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4분기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삼성증권 역시 소규모 IPO(기업공개) 딜들이 4분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해외 인프라 딜에서 인수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4분기에 인식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8일까지 3분기 실적을 내놓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5개 증권사 모두 당기순이익 등 주요 지표가 전 분기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돈 NH투자증권 이외에도 KB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614억원으로 전 분기(931억원)보다 34.03%나 감소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순이익이 13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5.5%나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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