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항 쇼크' 제주항공 "SW는 스위치, 단순 버튼 부작동"
'회항 쇼크' 제주항공 "SW는 스위치, 단순 버튼 부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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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입장문 "일부 언론 보도 사실과 달라" 주장
일각선 "잘못 은폐·축소하려한 것 아니냐" 지적
제주항공은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른 부분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른 부분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달 25일 비행 중 기체 이상으로 발생한 충격적인 '회항 쇼크'와 관련해, 소프트웨어(SW) 결함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륙을 강행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시 제주항공이 회항사태와 관련해 밝혔던 해명과는 전혀 다른 보도에 회사 측이 잘못을 은폐·축소하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 측이 주장 하듯 단순 실수냐 아니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은폐가 실제로 있었느에 따라 그 휴유증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른 부분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해당 기종 조사에 착수했던 국토교통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동조종과 관련한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제주항공은 "국토부 관계자가 말한 SW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스위치를 의미한다. 즉 단순 버튼 부작동"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버튼이 눌리지 않는다고 조종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항공기 정비 및 운항조건은 제작사 및 항공안전 당국에서 허가 해준 매뉴얼 및 운항기준에 의거 결정된다"며 "항공기의 어떤 파트에 이상이 있을 시 당장 고쳐야 하는 것과 며칠 뒤 수리해도 되는 사항이 메뉴얼화 돼있다. 최소장비목록(MEL)에 부합됐기에 운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 발표했던 공식 입장문과 관련, 회항 사태를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일축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7C207편 회항에 대한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이륙 직전 항법고도유지시스템 스위치 점검 사유가 발생해 문제 해결을 하느라 1시간 30분가량 지연, 이륙 9분 후 또 다른 자동조종장치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수동비행이 가능하나 야간 비행 등 안전을 고려해 회항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언론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국토부 핵심 관계자가 "제주항공이 이륙 전 이미 소프트웨어 8종 중 2종(수평이동, 상하이동과 관계된 계기판 오작동)의 오류를 발견하고 이를 수정하려 했으나 실패, 그대로 이륙했다"며 "비행을 시작하자마자 자동조종 관려 나머지 6종의 소프트웨어도 다 먹통이 돼 급회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결국 제주항공이 입장문에서 이륙 전 오류에 대해 문제해결을 했다는 것 또한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제주항공은 "'문제 해결'이라는 의미는 제작사 매뉴얼에 따라 비행가능한 조치를 완료하고 운항했다는 의미"라며 "항공기 정비 및 운항조건은 개인의 생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제작사 및 항공안전 당국에서 허가 해준 매뉴얼 및 운항기준에 의거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더해 "자동조종 소프트웨어가 꺼지면서 전체가 먹통이 됐다는 보도 또한 자동조종 스위치 이상으로 운항이 제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기가 1시간 20분 동안 정비를 하고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주장과 즉시 회항하지 않고 김포까지 수동비행을 강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국토부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으로 현재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자 인용에 따라 보도된 기사"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경, 탑승객 182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07편이 이륙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자동조종 장치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해 상공을 선회하다 40여 분만에 급 회항했다. 

이 항공편은 당초 오후 7시 30분께 이륙 예정이었으나 이륙 전에도 안전점검을 하느라 1시간 20분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한 승객은 "기체가 롤러코스터처럼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고 불시착을 준비하라는 기내방송이 흘러나와 모두가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석주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서울 강서구 소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39회 항공의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운항정비, 운항통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화하겠다"며 국토부가 B737NG계열 조사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국토부 결정을 존중한다. 안전점검과 관리감독을 강화해 고객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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