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실적 부진 딛고 IB 역량으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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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이익 2020억원 전년比 12%↓···상반기 이어 홀로 역행
GIB 수익증가,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 상쇄 기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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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3분기 증시 침체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투자은행(IB)을 위시한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KB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합산은 1조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414억원)과 비교해 7.8%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까지 21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417억원) 대비 49% 급증, 가장 높은 성장세다.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로 몸집을 불린 뒤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낸 것이 주효했다.

KB증권도 지난해에 비해 약 10%가량 증가한 2418억원의 누적 순익을 기록했다. 증시 부진으로 브로커리지 실적이 감소했지만, 자산관리(WM) 수익과 금융상품 관리자산(AUM)이 증가하면서 이를 만회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저조했지만, 상반기 최대 실적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순익이 2.9% 증가한 3599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사들은 올 3분기 주식시장 침체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등 여파에 전 분기 대비 뒷걸음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상반기 호실적을 시현한 덕분에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상승한 결과를 받아든 것이다.

이에 반해 신한금융투자만 역행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23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는 12.2% 줄어든 2020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한 1427억원을 기록, 홀로 뒷걸음한 바 있다.

국내 증시는 대외 변수에 출렁이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한금융투자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관측된다. 올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9307억원으로 10조원을 넘봤지만, 2분기 9조3338억원에 이어 3분기 8조9813억원으로 지속 감소 추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주식시장 흐름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보니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시장점유율(M/S)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11.0% 감소한 3488억원을 기록했는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31.2% 줄어든 1511억원에 그쳤다.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고전하며 순이익이 뒷걸음했지만, 신한금투는 향후 투자은행(IB) 비중을 높이고 역량을 더욱 강화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상반기 실적이 전무했지만 3분기에만 2개 기업(공모액 908억원)의 상장을 주관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선 최근 KT와 포스코 등 '빅딜' 대표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병철 사장의 'IB 역량 강화' 기치 아래 관련 부문의 순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IB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영업조직을 확장했다.

기능별 본부 전담 편성을 위해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고 대기업금융2부의 신설을 통해 커버리지 기능을 강화했다. IB부문에서 본부장급 1명과 팀장·부서장 3명 등 4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장 환경과 무관하게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부문에서 수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한다면 실적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엔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 초대형IB 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달 중순 재무제표가 완성대는 대로 금융위원회에 초대형IB 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후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신청도 순차적으로 나서 발행어음 선행주자들과 경쟁을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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