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반포에 18억에 분양받은 아파트가 지금 평당 8,000만원만 계산해도 32억까지 올랐습니다. 3년간 회사 연봉의 몇 배는 벌었네요. 하하하!"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 몇 번만 넣고, 귀찮은 임차인 관리나 건물 관리도 없이 3년간 연수익률 78%를 얻는 투자 상품이 서울 신규 아파트 투자다. 이런 투자를 누가 거부하겠나!
지난해 9.13대책 이후 서울 25개구 전 지역이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올해 7월말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정부도 회심의 카드인 분양가 상한제를 꺼내 들었는데, 과연 향후 집값은 잡힐까?
분양가 상한제는 분양가 상승, 주변 기존 주택 가격 상승, 다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어 주택 가격 상승폭을 둔화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 중 하나인 '주택가격전망CSI(한국은행)'가 7월을 지나면서 100을 넘어섰다. 시장참여자들이 내년 이맘때의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과거 2000년대 중반 온갖 정부정책을 동원해 주택 가격을 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이 투자심리를 꺽지 못하고 실패한 전례가 있다. 또한,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신축주택에 대한 높은 선호현상으로 내년 상반기 까지는 현재의 상승흐름이 전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의 아파트는 평당 1억 원이라는 상징적인 매매가격이 형성되면서, 세계 어느 대도시의 아파트 가격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왔다. 부동산 가격에 적정한 가격은 없다. 신고가를 경신하면 투자자들은 그 가격을 시세로 인정하고 새로운 신고가를 갱신한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외부의 충격을 통해 일부 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의 경우 2008년 이후 주택 가격 하락은 2007년 분양가 상한제의 확대 등의 정부정책의 결과가 아닌,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세계 금융위기라는 경제 충격이 그 원인이었다,
내년의 경기 전망에 대해 유수의 연구기관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확산에 따른 세계경기의 빠른 하향세, 세계경제보다 더욱 빠른 국내경제의 성장활력 저하 등으로 올해보다 더 낮은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주요국가의 주택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우리나라만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예상 범위내의 경기침체는 저금리로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경제침체는 급격한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주택시장이 급변하게 만든다. 단기간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부담스러운 가격, 국내·외 경기침제 전망으로 내년 하반기의 주택시장은 약세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