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주택시장을 향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하고 있는 다주택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8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전국에서 주택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모두 21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인이 집을 보유한 전체 1401만여명 가운데 15.6% 수준이며, 2012년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는 1년 새 7만3000명(3.4%)이 증가했다. 주택 2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는 166만명에서 172만1000명으로 6만1000여명이 증가했다. 3채 보유자의 경우 28만명으로 8000명 늘어났으며, 5채 이상 다주택자는 11만7000명으로 2000명 늘었다. 1채를 보유한 이들은 1181만8000명(84.4%)이었다.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다주택자는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13년 6만1000명(3.8%) △2014년 2만8000명(1.6%) △2015년 15만8000명(9.2%) △2016년 10만명(5.4%) △2017년 14만명(7%) 늘었다. 다만, 지난해 증가폭은 3년 내 가장 작은 수준이며, 전체 주택소유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 2017년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주택 정책 영향으로 다주택자 증가세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8.2 대책 영향이 많이 발휘된 결과"라며 "지난해 9.13 대책의 경우 조사 시점이 지난해 11월1일로 반영되기 어려웠겠지만, 일부 영향은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거주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21.7%를 기록했으며 이어 △서귀포시(20.9%) △세종시(20.6%) △서울 서초구(20.5%) △충남 당진시(20.4%) △충남 아산시(20.4%)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주택 소유자는 1401만명으로 지난 2017년 1367만명과 비교해 34만명(2.5%) 증가했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주택 소유자는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세종시가 16.4%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으며, 총 주택 소유자는 경기도가 330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