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이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저녁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우리는 다양하지만 같은 뿌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함을 존중하면서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세안과 한국의 마음이 만나 서로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는 밤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사 전문]
존경하는 아세안 정상 내외 여러분,
각국 대표단 여러분,
오늘 정말 귀한 손님들이 부산에 오셨습니다.
취임 후 2년간,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며
제 고향 부산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실현되고 보니 참으로 기쁩니다.
한국 국민들과 함께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한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아세안 대화 상대국 중에서는 최초로 자국에서 3회를 맞습니다.
우리의 협력이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세안 정상들께서 세 번째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결정해주셨습니다.
아세안 정상들의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대화조정국으로서 큰 도움을 주신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님과
공동의장을 맡아 주신 태국 쁘라윳 총리님께
각별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곳 부산은, 아세안을 향한 바닷길이 시작되고
대륙과 해양, 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곳입니다.
아세안과 한국의 마음이 만나
서로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는 밤이 되길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어제와 오늘, 우리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
‘CEO 서밋’, ‘문화혁신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내일은 ‘스타트업 서밋’, ‘혁신성장 쇼케이스’를 비롯한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경제와 문화에서 4차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 분야가 다양해지고,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우리는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적의 동반자’가 되었고
이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은 공동번영을 넘어
지속가능한 세계의 희망을 인류에게 주고 있습니다.
나눔과 상호존중의 ‘아시아 정신’이
우리의 뿌리에 있습니다.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입니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존경하는 아세안 정상 내외 여러분,
함께 해주신 각국 대표단 여러분,
아세안과 한국을 잇는 가장 오랜 전통은
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환영 만찬을 위해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의 농부들이
정성껏 수확한 쌀로 쌀독을 채워주셨습니다.
메콩강이 키운 쌀과 한강이 키운 쌀이 하나가 되어
디저트로 올라올 것입니다.
우리는 다양하지만
같은 뿌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함을 존중하면서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습니다.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울려 오색으로 산을 물들이는
한국의 가을은 아름답습니다.
한국의 겨울은 매섭지만,
그렇기에 서로에게 따듯함을 전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한국의 추운 날씨까지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라며,
아세안과 한국의 영원한 우정과
정상 내외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