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거래 고성장···관련 업종서 PG겸업화 가속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신용카드사의 협력사로서 이익을 내왔던 금융부가통신망사업자(VAN) 및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전자금융대행업(PG사)에 등록했다. 모바일을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결제 관련 업체들이 PG(Payment Gateway) 사업부문을 겸업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에 등록한 사업자는 총 113개로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 55개 △직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 28개 △결제대금예치업 38개 △전자고지결제업 11개 가운데 가장 많다. 이달에만 코페이·에프케이·한국결제인증 등 부가통신망사업자(VAN사) 및 결제 기술 관련 업체 3곳이 PG업 등록을 마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겸업에는 문제가 없다. 전자지급결제대행업을 직접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본금·인력·설비구축 등 등록요건을 충족하면 된다"며 "전자상거래 업체는 기존의 PG를 이용해도 되고, PG업을 겸업하는 회사를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결제 관련 업종에서 PG업을 겸업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은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결제들이 각종 페이 등 간편결제 등장으로 온라인결제(PG)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시 간편결제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PG사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는 구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2018년 111조원, 2019년 133조원, 2020년 159조원으로 매년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카드사의 전표매입방식 변경(직매입), 간편결제 확대 등 결제환경 변화로 VAN사의 중계업무 기반이 약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안심결제서비스·카드단말기 공급사 등 결제 관련 업체들은 PG업무를 겸업하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VAN사업부문 영업수익은 중계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595억원(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타사업부문은 PG 수익 증가 등으로 1153억원(27.0%) 증가했다.
밴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사업 외에 실제 중소형가맹점에 카드단말기를 설치하고 이를 유지관리하는 사업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는 이익을 내기 힘들다"면서 "종이영수증이 전면 폐지되고 직승인 결제 체계 등이 도입되면 중소형 밴사는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겸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