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사이드] '반짝 완판' 검단신도시 다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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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2차 노블랜드' 1순위 695가구 미달···4Q 올 분양 45% 집중 수요여력 '초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건축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건축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반짝 흥행'을 보였던 검단신도시로 다시금 '먹구름'이 끼고 있다.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연말 물량을 쏟아내면서 검단 내 분양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초까지 여전히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어 미분양 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인천 서구 '검단2차 노블랜드 에듀포레힐' 1순위 청약에는 1397가구 모집에 702건만 접수되면서 전용면적 84㎡A를 제외한 6개 주택형 모두 미달됐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481가구 모집에 단 19명만 청약을 신청했으며, 해당지역 신청자는 5명에 불과해 지역 내 실수요자도 적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변했다. 계양 및 부천 등 3기신도시 개발 발표는 물론 지지부진했던 인프라 구축 때문에 '미분양의 늪'이라는 오명에 빠졌던 검단신도시는 하반기에 접어들며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대도시권 광역교통비전 2030'의 수도권 서부권 급행철도 신설 검토와 함께 인천 1·2호선 연장, '한강선'(5호선 연장선) 등 교통망 개선대책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계약금만 내면 입주할 수 있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수요자들을 모집한 것도 한 몫 거들었다. 이에 '검단 한신더휴',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등 한 때 3000여가구를 넘어섰던 검단신도시 미분양 물량은 지난 9월 기준 모두 해소됐으며, 우미건설의 경우 이러한 좋아진 흐름에 맞춰 검단 사업지를 내년 분양 1순위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4분기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상황은 다시 반전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검단신도시 내 진행된 분양 물량은 총 1만684가구로 지난해 2106가구가 분양된 것과 비교해 약 5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4분기에만 전체 1만여가구 가운데 4778가구가 분양하면서 45%의 분양물량이 연말에 쏟아졌다.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짧은 기간 내 집중되면서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검단신도시 호반써밋'은 719가구 모집에 1286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평균 1.85대 1이라는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한 '검단 대광로제비앙'의 경우 732가구 모집에 368건이 접수돼 '전 주택형 미달'이라는 결과를 받아야만 했다.

예정된 분양 물량도 적지 않다. 직방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검단 2차 파라곤'(1122가구),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1073가구) 등 4개 단지에서 총 318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요 여력이 충분치 않은 데 반해 공급은 계속 이어지면서 검단은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방의 경우 1·2차 입지가 갈라져 있고, 1차의 경우 실수요가 아닌 서울 등 타지에서 투자 수요가 동반됐던 것을 고려한다면 2차는 (분양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검단신도시 내 다른 주택용지에 확보된 물량이 여전히 1만여가구가 남아 있어 향후 분양시장 또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검단 분양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됐지만 여전히 청약 1순위 경쟁률이 1대 1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면서 "지하철 연장선 역 인근 물량, 수요자 선호 브랜드, 단지 규모 등 입지적 여건에 따라 단지별 경쟁률 편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금리 기조 및 넘치는 부동자금과 검단은 비규제지역 내 위치하기 때문에 미분양 소진 속도는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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