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중동 등 해외수주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13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의 '2019년 하반기 해외건설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80억달러, 약 2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5조2000억원(44억달러), 아시아 12조6000억원(106억달러) 등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49%, 28% 줄었다.
항목별로는 △토목 4조3000억원 △건축 4조4000억원 △플랜트 91억원 수준으로,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8%, 29%, 36% 급감했다. 특히 올해 플랜트 수주액은 지난 2106년 기록했던 15조7000억원 수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2010년대 들어 최소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까지 국내 상위 9개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 역시 201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5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해 30% 감소했다.
올해 연말까지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27조4000억~29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06년(19조6000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6년 33조6000억원 △2017년 34조5000억원 △2018년 38조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올해 성장 흐름이 뚝 끊어진 것이다.
다만, 수은은 내년 해외건설 수주환경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안정과 글로벌 인프라 수요 확대 등으로 발주 환경이 좋아지고, 국내 건설시장 활성화에 따른 건설사들의 '수주 체력' 역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수은 관계자는 "과거 해외건설 최대 수주지역이었던 중동에서의 수주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중동지역 수주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면서도 "내년도 수주액은 약 33조~35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300억달러 수출은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