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내년에도 코스닥 지수의 부침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술특례 상장 등으로 실적이 없는 업체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독립리서치 법인 리서치알음 최성환 수석연구원은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의 수는 2017년 1270개, 지난해 1326개, 올해 현재 1397개로 증가 추세"라며 "신규 상장사는 늘고 있지만, 기술특례 상장 등으로 실적이 없는 업체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스닥 시장의 밸류에이션 자체가 비싸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코스닥은 -4.8%의 수익률을 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00억원, 4조2000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영향이었다.
코스닥 시장이 해외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신규 자금유입이 어려울 것이란 게 최 수석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2017년 33.7배, 지난해 42.9배, 현재 45.0배 수준으로 상승했는데 그만큼 돈버는 회사가 적어졌다는 의미"라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져서 관심을 가져보려고 하더라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져 기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요 신흥국의 PER 수준은 대만 TPEx 50 25.8배, 태국 SET18.7배, 필리핀 PSEi 16.8배, 베트남 호치민 15.9배, 중국 상해도 14.0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유관기관은 기술특례 상장 완화 등을 멈추고 실적이 잘 나오는 종목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수석연구원은 "특례상장 제도 취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닥 밸류에이션이 계속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면서 "이에 기술특례 상장 제도 제한 조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