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저금리와 수익 악화로 보험업계는 조직슬림화와 임원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3조5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3% 줄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최근 인력 감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사 임원들의 인력 감축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롯데손해보험은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총 24명의 임원 중 5명의 임원이 해임됐고 4명은 사임했다. 일부 임원들이 2개 이상의 보직을 겸임하는 식으로 3개 보직을 없애고 해임 및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는 6명만 채우기로 했다.
조직도 기존 101개팀을 76개팀으로 축소했다. 또한 영업부문은 지역별로 나눠져있었지만 통합하고, 파트로 구성돼 있던 체계는 폐쇄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이달 초 총 34명의 임원을 28명으로 줄였다. 10명의 상무 및 상무보가 해임됐는데, 임원 승진은 4명에 그쳤다. 조직은 '2개 총괄-11부문·실-35개팀·본부'에서 총괄이 사라졌고 '6부문·실-30개팀·본부'로 축소 재편됐다.
현대해상도 총 48명의 임원 중 7명을 해임했다. 파트 산하에는 팀을 없애 팀장을 거쳐야 했던 실무자 결재 라인도 한 단계 줄였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상시 전직지원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상시 전직지원제도는 15~20년 차가 퇴직하면 15개월치, 20년 차 이상은 20개월치 월급을 준다.
임원인사가 미뤄지고 있는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도 조직슬림화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장기보험보상팀 산하의 7부 18센터를 16개 부서로 재편해 관리 단계를 축소하고 부서장 역할을 실무형으로 조정했다.
KB손해보험은 기존에 부서라는 명칭을 파트라는 명칭으로 개편했다. 즉, '부문-본부-부서-팀'으로 구성된 조직 체계를 '부문-본부-파트'로 바꾼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고, 내년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기존에 있던 것을 통합하면서 비용절감을 하는 것"이라며 "업황이 좋아지면 사업 확장이 있을 것이고, (조직도) 다시 확대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