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상환도 각각 32.7%·11.8%씩 급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3분기 ELS(파생결합증권)·ELB(파생결합사채) 등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2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둔화와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이 영향을 미쳤다.
ELS·ELB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 및 사채다. 투자자는 주가지수나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 9월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1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116조5000억원) 대비 5조3000억원(4.5%) 감소한 수준이자, 지난 2017년 말 이후 2년 만에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사태로 해외증시가 부진했고 DLF 사태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발행 및 잔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11조9000억원(32.7%) 줄었다. 상환액도 3조9000억원(11.8%) 감소한 2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LS·ELB 발행액은 18조원으로 전 분기(27조8000억원)보다 35.3%(9조8000억원) 급감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발행이 38.2%(9조6000억원) 감소한 1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무역 분쟁과 정지척 불안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증가하면서 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로 한 ELS·ELB 발행은 7월 5조5000억원에서 8월 3조5000억원, 9월 2조9000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3분기 중 발행된 ELS·ELB는 은행신탁(12.0조원, 66.5%)과 일반공모(3조2000억원, 17.9%), 자산운용(1조7000억원, 9.2%) 순으로 인수했다.
ELS·ELB 상환액은 전 분기 대비 16.2%(4조2000억원) 감소한 2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조기상환금액은 16.9% 줄어든 19조6000억원이었다. 주요 해외지수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지수형 조기상환이 18.7% 감소한 1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따.
6개월 이상 경과한 ELS·ELB의 조기상환 금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체 상환액의 30.9%를 차지했다.
올 9월 말 현재 ELS·ELB 발행잔액은 72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4조원) 감소했다. 공모(-3조5000억원)와 사모(-5000억원), 원금보장형(-4000억원) 및 비보장형(-3조6000억원) 잔액 모두 6월 말 대비 줄었다.
지수형 ELS·ELB의 기초자산은 Eurostoxx50(43조7000억원), 홍콩항셍지수(40조8000억원), 스탠다드 앤 푸어스500(33조7000억원), KOSPI200(23조2000억원) 순이었다.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기타파생결합사채(DLB)의 3분기 발행액은 6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8조6000억원)보다 24.4%(2조1000억원)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액은 3조8000억원으로 35.6% 줄었다. 7월 2조원, 8월 1조원, 9월 8000억원으로 각각 발행됐다. 3분기 중 사모 DLS·DLB 발행액은 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8%(2조1000억원) 감소했다.
DLS·DLB 기초 자산별로는 금리가 2조원으로 31.5%의 비중을 차지했고, △신용(1조3000억원·19.9%) △환율(4000억원·6.7%) △원자재(1000억원·2.0%) 순으로 나타났다.
DLS·DLB 상환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00억원(4.2%) 늘었고, 올 9월 말 현재 발행잔액은 39조1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1조3000억원(3.2%) 줄었다.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8416억원으로, 전 분기(1조3103억원)과 비교해 30.8%(4687억원) 감소했다. 금리연계 DLF 사태 영향으로 DLS·DLB의 투자수익률은 전 분기(3.4%) 대비 1.9%p 감소한 1.5%(평균투자기간 1년, 연환산수익률 1.5%)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이익은 전 분기(2645억원) 대비 74.1%(1959억원) 급감한 686억원에 그쳤다. 헤지자산 운용이익(9126억원)이 부채 증가 규모(8440억원)를 초과했다.